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03-29 02:4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공감(共感)하고 인정(認定)하기

박나은 법무부 범죄예방위 전주협의회 여성 분과위원

 

며칠 전에 필자가 소속돼 활동하는 범죄예방위원 전주지역협의회 여성분과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나눔과 봉사를 기조로 범죄예방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의 파수꾼이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특히 여성분과는 다수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두운 곳에 어머니의 마음으로 다가서 긴 여운이 남는 밀착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하례회를 통해 느낀 점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든 받는 사람이든 서로 간에 지속적인 지원을 위해 같은 생각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첫째, 공감하기이다. 사람사이의 대화에서도, 언론매체의 여러 메시지에서도 공감은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감정이다. 우리 사회에서 반목과 갈등이 멈춰지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상대방의 의견과 상황을 다각적인 자세로 공감하기보다 단편적인 해석으로 같은 잣대를 들이대려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격적이고 무모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개인의 사정을 귀담아 들어보려 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판단해버려 작은 일부분으로 치부 될 때 파괴적인 분노를 일으킨다. 그로 인해 반복되는 부정적인 학습효과가 범죄나 사회의 무질서로 부메랑이 되어 다수에게 불행으로 돌아오게 된다.

 

작은 것에서부터 공감하고 따뜻해질 때 적어도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범죄는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인정하기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기의 취향과 가치관, 옳고 그름이 다양함이 당연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혼자 살지 않고서야 다른 사람들과 대화와 타협은 늘 존재하고 있다. 필자도 오늘날까지 스스로의 과오와 허물을 인정하고 반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기간 동안 멍든 가슴이 얼마나 아팠는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인간이기에 지금 이 순간도 그릇된 언행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각자는 사람이기에 서로가 지적하고 잘못을 들추어 비난하기 이전에, 자신이 먼저 인정하고 손을 내민다면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here and now'이다. 나중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라는 식의 비겁한 자세보다 현 시점에서 발생한 문제를 진단하고, 최대한 즉시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 깊은 인정(人情)을 자발적으로 불러올 수 있음을 확신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결국 사람에서 비롯된 치료와 위로만이 가장 잘 아물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어떤 교육을 받고 누구와 인연을 맺으며 어떤 경험을 했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 경험들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플러스알파가 되도록 적용시켰는지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뒤돌아보면 온전히 불행했다고만 여겨지는 인생은 없음을 단언하고 싶다. 지금 이 시간이 스스로에게 찬란한 순간이 되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불태워보자. 그리고 참된 인정을 통해 깊은 인정을 베풀어보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